📱”모바일에선 안 됩니다”…블록체인의 불편한 문제
– 블록체인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건 ‘기술’이 아니라 ‘경험’이다 –
모바일.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디지털 공간이다.
일과 공부는 PC에서 하지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쇼핑, 결제 등 대부분의 ‘일상’은 스마트폰 안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블록체인 지갑은 여전히 모바일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블록체인 디앱, 모바일에서는 왜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까?
지난 수년간 동안 이더리움EVM, 솔라나 기반 디앱을 개발 및 납품하며 다양한 클라이언트들과 유저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들은 이거였다.
“휴대폰으로 하면 작동하지 않아요!.” “PC에서는 잘 되요”
Rainbow, Metamask, Coinbase Wallet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지갑들조차 모바일에서 연결 오류, 서명 실패, 무응답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Metamask는 모바일에서 거의 작동하지 않는 수준이었고,
Coinbase Wallet은 지갑을 새로 만들라는 안내만 반복했다.
결국 사용자들은 ‘이건 원래 그런 거’라며 포기하거나, 데스크탑으로 넘어갔다.
💡 ‘임베디드 월렛’이 해답일까?
최근 Web3 업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베디드 월렛(Embedded Wallet)’에 열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Privy와 Capsule이다.
🔍 임베디드 월렛이란?
-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의 웹, 앱 등에 로그인하면 해당 웹 또는 앱 내부에서 자동으로 지갑이 생성된다.
- 별도의 지갑 앱 설치나 연결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 일반 웹사이트처럼 누구나 쉽게 Web3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연결 오류가 없고 편리하다.
하지만, 대가가 따른다
문제는 이 방식이 블록체인의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 앱 회사는 특정 기술업체에 종속되고
- 사용자는 기존 지갑 대신 낯선 새 지갑을 써야 한다
- 그 안엔 이전에 사용하던 ENS, 거래 이력도 없다
결국,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내 지갑은 내가 통제한다”는 원칙이 무너지는 셈이다.
🔄 임베디드 vs 일반 지갑, 뭐가 다른가?
항목 임베디드 월렛 (Privy) 일반 Web3 지갑 (Metamask)
사용 편의성 | 매우 높음 (로그인만 하면 끝) | 낮음 (설치, 연결 필요) |
연결 안정성 | 높음 | 모바일에서 낮음 |
프라이버시 & 소유권 | 앱이 지갑 관리 | 사용자가 직접 관리 |
온체인 이력 | 새 지갑이라 없음 | 기존 이력 보존됨 |
철학적 방향 | Web2에 가까움 | Web3의 원칙 준수 |
🤔 우리는 왜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을까?
이 문제는 단순히 ‘지갑이 불편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블록체인 대중화 자체를 가로막는 구조적인 병목이다.
Vitalik조차 말했듯,
“이더리움은 리눅스처럼 탈중앙화되고, 애플처럼 사용자 경험이 일관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전히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지갑은 높은 확률로 연결이나 서명이 실패하고,
사용자는 불편을 감수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 진짜 대중화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모바일’부터 고쳐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잘 안 되는 지갑,
연결조차 어려운 앱,
지갑을 만들다 포기하는 사용자들.
이 모든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덜 발전했다”는 문제가 아니다.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진지한 투자와 실행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 맺으며
이더리움과 Web3의 미래는 PC가 아닌 우리 손 안의 스마트폰에 달려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연결도, 거래도, 전송도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면,
그 미래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기술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정말 쓸 수 있게 만들어야 할 차례다.